지난 한 달

나는 학교를 90년대에 다녔다.
그때 참으로 많이 들었던 말이 "치열하게 살기" 였다.
무엇을 하더라도 그냥 열심히 정도가 아니라 치열하게 였다.
너는 혹은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가 대화의 많은 포션을 차지했었다.

지난 한 달 남짓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리기 직전이고 바람에 모두 흩어져 날아가 버리기 전에 남은 기억의 보습들을 모아 작은 글로 남기고자 한다.

1. 성과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능력을 폭발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일상에서 타인에 대해 판단을 하게 된다.
누구는 어느 정도의 능력이고 누구는 영 꽝이네 등등. 처음에는 내가 타인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판단을 할 수록 내 눈이 정확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내 판단의 수준이 그닥 낮지는 않다 - 최소한 큰 틀에서는 맞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리더로서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보고, 성과를 보기 보다 작업의 어려움을 제거하는데 집중한 결과  사람들의 포텐셜이 폭발하는 것을 목도하였다. 또한 기대치를 훨씬 능가하는 성과가 바로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의 나의 사람에 대한 판단하는 능력은 몹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저 사람은 왜 그럴까 라고 이해하지 못하였던 사람 중에 엄청난 능력이 잠재되어 있던 사람이 분명이 있었을 것 같고, 아마 내가 그때 조금만 더 관심과 배려를 주었다면 포텐셜 폭발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능력이 있고 없음이 성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성과로 나올 수 있도록 support 받는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다.

2. 옛 친구들, 친구의 아내.
지난 주말 토요일 아침 친구의 전화로 잠에서 깨었다.
친구 A 의 집사람이 말기 암인데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곤 몇 시간 후 문자가 왔다.
A의 아내, 사망. 빈소는 ...
워낙 감기 몸살이 심한 터라 대구행 버스를 타자 마자 혼곤히 잠이 들었다. 한 시간 즈음 지나 잠에서 깨자 이미 차창 밖은 어스름이 내려와 있었다. 갑자기 A가 생각났다.
그때서야 A의 집사람이 죽었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생각났다.
남겨진 A와 어린 딸을 생각하니 눈물만이 흘렀다.
나는 내 가족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3. 자출족 -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족속
자전거와 헬맷. 장갑을 구비하고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였다.
탄천 길 약 5.5km 와 신호등 6개를 건넌다.
월요일 출 퇴근 첫 날.  중간에 한 번씩 쉬어야 했다.
화요일, 둘째 날. 이제 쉼 없이 달렸다.
수요일, 세째 날 출근 길. 이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수요일 퇴근 길 과속 방지턱을 피하기 위해 노견을 통과하다 엎어졌다.
오른 팔꿈치, 왼 무릎이 30년 만에 까졌고 왼 손목과 오른 발목이 시큰하다.
자전거도 변속기와 체인이 빠져서 피를 질질 흘리며 저녁 8시에 겨우 자전거점을 찾아서 겨우 고쳤다.
목요일, 쓰린 몸을 이끌고 자전거 출퇴근 강행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장갑을 끼려고 자전거를 세우는 순간 자전거가 자빠지면서 체인 가출. 이것 고치려고 이매동, 야탑동 자전거점 문 연곳을 다 찾아다니다가 결국 자전거 조립한 야탑 벨로시티에서 해결. 이미 지각.

4. 목에 박힌 가시 드디어 뽑다.
서비스 하는 서버 중에 후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서버가 있다.
예전 서비스 크기가 작을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 어느 정도 크기가 되고 나니 조금만 부하가 몰리면 문제가 생겼다.
지난 2주일 동안 3번의 장애가 생기고 그때마다 죄송합니다 메일을 써야 했다. 이러다 보니 일을 하다가도 이놈 이상하지는 않은지 매번 체크 하게 되고 특히 주말에 잘 죽다 보니 휴일에도 편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한 시간마다 한 번씩 alive check 를 하고 있었다. resource 알람 문자라도 오면 초 비상이 되어 전화하고 서버 접속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참지 못할 지경이 되어 이틀 동안 미친듯이 작업해서 active-active 이중화를 단행했다. 용량 역시 4배 정도로 늘여서
죽기도 힘들게 함과 동시에 뭐 죽으라면 죽으라지 너 말고도 많거든?
이 되도록 처리했다.
이후 아침마다 보이던 흰 머리가 사라진 것도 같다.

막상 학교 다닐 때는 그다지 치열하게 살지 못했 던 것 같다.
지난 한 달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많은 일을 참으로 치열하게 하였다.
지금 이 나이가 되어서야 20대 초반에 들었던 그 말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Posted by eoh

2010/05/16 19:01 2010/05/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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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 is matter.

얼마 전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팔자에 없는 관리 업무까지 떠 맡게 되었다.
분명히 예전 직장에서도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고사 했었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주어진 것을 보니 이제 그걸 자의로 회피할 시기는 지난 것 같다.

뭐 그건 그거고.
우연찮게 예전 조직의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야기는 이렇다.
원래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일은 두 서너명의 사람이 작은 벤처로 사업을 일으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금의 회사로 흡수되면서 현재는 개발 인원만 20여명 정도 되는 비교적 큰 조직이 되었다.

그리하여 힘들었던 시기는 다 끝나고 절실했던 자금과 인원에 여유가 있게 되었다.
이리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

란 결론은 얘들이 자기 전에 읽는 동화책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이고, 현실은 그렇지가 않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사업을 일으킨 원 멤버들의 생각은
아니, 사람이 몇 명 없었을 때가 오히려 결과물이 더 잘 나왔다.
사람 추가해 넣었더니 괜시리 scalability 를 획득한다니 뭐니 하며 동작하는 코드를 고치려고나 하지 정작 일의 결과가 빨리 빨리 안 나온다.
요구한 기능 추가나 변경은 더디기만 하고 다들 뭘 하기는 한다는데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일을 하긴 하는 건가?
였고 우여곡절을 거쳐서
  • 사용자의 급변하는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우선이므로 일단 구현부터 먼저 하여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를 중요시하는 조직과
  • 충분한 검토, 설계, 구현, 테스트, QP 를 거친 안정적인 구현이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를 신봉하는 조직으로 이원화 되었다.

나는 후자이고 앞서 말한 예전 조직은 전자의 조직을 말한다.
내분이 일어날 것 까진 아니었고 달리고 싶은 사람은 모여서 달리도록 판을 열어 준다 라는 의미였다고 믿고 싶다.

우연찮게 양쪽 조직이 점심을 같이 먹다가 지나가는 말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전자의 조직장이 역시 벤처에서부터 일했던 개발팀장에게
누구야. 차라리 개발 그만 두고 서비스에서 댓글이나 다는 게 어떠냐. 오히려 그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워낙 결과물이 빨리 안 나오니까 하시는 말씀이죠
라고 사람좋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소프트웨어란 것은 일종의 파레토 법칙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얼핏 보기에 다 된 것 같은 80% 정도의 기능 셋을 가진 것은 남들이 투자한 20%의 시간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진정 그것이 완성된 제품으로 거듭나려면 꼭 필요한 20%가 부족하게 되고 이제 앞서 20%의 시간 밖엔 투자하지 않은 댓가를 그때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일은 참 불 공평하고 소프트웨어란 것은 더욱 불 공평하다.
왜냐면 그때 되어 이미 이익을 본 80%의 시간을 다 토해 낸데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이 주장의 증거가 되는 예는 너무나 많다.
무수히 많은 (민첩하게 등장한) 소프트웨어들이 시장을 잠시 점령한 듯 보인 후 정체되어 사장되는 것과, 이걸 고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재 구현하겠다 - 이러다 망한 회사가 얼마나 많은지 - 란 결정을 내린 회사들의 리스트를 작성한다면 (쓸 것이 많아)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기능 추가가 민첩하게 되지 않는 것은 일을 열심히 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나 서비스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있고 없고의 정성적인 면으로 파악한다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나만 이러한 의견을 낸 것도 아니고 주위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달린다" 란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하니 그저 전자의 조직원들이 어찌되었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얻기를 바랄 뿐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빠른 개발 방법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호한다.
흔히
루비 온 레일즈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보라.
얼마나 빠르고 신속하며 민첩한 개발 속도를 보이는가
라는 찬사는 어렵지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루비 언어에 대한 생산성에 대한 마틴 파울러의 조사 - 70%의 프로젝트에서 타 언어보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설문 결과를 근거로 삼곤 한다.
(모 언어와 비교해서 7배 생산성 향상이란 조사도 있다. 거의 70명 투입할 일을 열명이서 했다는 이야기 이거나 7달 걸릴 일을 한달만에 다 했다는 이야기다.
뭐 내가 겪었던 50명이 유지보수하는 은행 수신 업무를 재개발하는데 4명을 투입한 전설에 버금가는 이야기다. 더우기 기존 코드는 코볼이었고 재개발은 C로 해야 했다. 나도 막장이라면 개막장을 거친 인생이다.)

나는 파울러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 해당 프로젝트들을 다시 점검해 봤으면 한다.
그중 초기에 얻은 이득을 끝까지 지킨 수와 결국 이득은 다 토해 놓았지만 그럭 저럭 굴러가는 수를 나머지 경우와 비교해 보았으면 한다.

어렸을 때 부르던 동요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어 어 얼음과자 맛이 있지만, 한 개 두 개 먹으면 이가 시려요.
나머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 대로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Posted by eoh

2010/03/20 02:01 2010/03/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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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출근길 지하철에서 난데없이 아침 드라마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늙수그래한 아줌마 서넛이 노약자석을 차지하고선 DMB로 드라마를 어찌나 볼륨을 높여 놓고 보는지 차량 구석 구석 아침 드라마 특유의 불륜과 패륜의 향기가 코를 마비시킬 지경이었다.
그것까지는 뭐, 그럴 법 하다 하겠는데 시시콜콜 이래선 쯧쯧, 저래선 쯧쯧  하여 아침 드라마에서 사람이 지켜야 하는 도리에 대해 설파하는데 아주 징글징글했다.
그 내용인 즉슨 약속을 하면 꼭 지켜야 하고 (드라마에서 나온 상황인) 어쩔 수 없이 지키지 못할 때에는 상대방이 납득할 때 까지 사과를 해야 한다 였다.

그때 갑자기 DMB 소리가 멈추고 전화가 시작되었다.
이제 아침 드라마의 악다구니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지하철에서 처음 본 사람과의 사적인 전화를 도청하기를 강요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전화를 받은 아줌마가 누군가와 만나자는 선약을 까먹고 다른 일을 했던 것이다.
아침 드라마 광이면서 지하철 차량 안내 방송중인 이 아줌마는 아주 당연한 듯이 자신이 깜박한 것에 대해 상대방의 용인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런 걸 가지고
란 이야기였는데, 도저히 방금 전 까지 설파하던 인간의 도덕률에 비추어 볼 때 옳지 않은 주장을 거리낌 없이 펼치고 있었다.

예전엔 이런 말과 행동이 판이한 사람들을 비천한 인간성 혹은 저급한 인격이라고 무시해 왔는데 요즘은 이러한 인간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혹시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조건 - 언행일치 혹은 일관성이 정말 중요한 것인가?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개인들이 이다지도 많은데 그들이 도태되지 않고 오히려 더 번성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이러한 행위의 일관성은 생존을 저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신념을 끝까지 유지하고 노력으로 성취를 이룩한 인간들에 대해 전기가 있는 것을 보면 위인전에 나올 만한 레벨이 아닌 보통 인간들은 오히려 일관성이 없이 그때 그때 상황만 모면하는 기회주의가 더 적절한 행동양식일지도 모르겠다.

뭐 greedy 알고리즘이 그런 거 아니겠어?

Posted by eoh

2010/03/09 01:05 2010/03/0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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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이

6년 가까이 쓰던 핸드폰을 퇴역시키고 첫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를 예약 구매하여 3일째 쓰고 있다.

아이폰과 비교하자면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몇몇을 나열하자면,

첫 번째로 외부 파일 이용이 쉽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USB를 꼽으면 외장 SD 카드 (배터리 위에 있기 때문에 빼려면 뒷 뚜껑을 떼긴 해야 한다) 가 USB drive 로 잡힌다. 여기에 닥치고 파일들을 집어 넣으면 끝.
mini USB 코드를 꼽았다 뺐다가 하는게 귀찮으면 전화기 내장 웹서버를 띄운 후 브라우저로 접근해서 파일을 추가할 수도 있다. - 이게 tomcat 인지 jetty 인지 아니면 hudson 내장 서블릿 컨테이너인지 아니면 구글 혹은 모토로라에서 만든 서블릿 컨테이너인지 무척 궁금하다.
두 번째로는 (내게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지만) 멀티미디어 지원이다.
일단 800만 화소짜리 카메라에 동영상을 HD 퀄러티로 촬영 가능하며 전화기 주제에 제논 플래시도 붙어있다. 뭐 집에 있는 똑딱이는 어쩌라고 ㅡ.ㅡ 그리고 녹화된 HD 영상을 HDMI 포트로 바로 TV 로 뽑아낼 수 있다. 차마 평소에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이런 짓을 할 것 같진 않지만, 이런 게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 집안의 행사 때 써 먹을 수 있겠지. - 참고로 사진, 동영상 모두 가로찍기만을 지원한다 고 해 놓고 사진 돌리기 기능이 있다. (어쩌라고 ㅡ.ㅡ)
세 번째로는 토착화된 기능이라고 해야 할 듯 싶은데, 지상파 DMB 가 된다.
이거 뭐 중요한가 생각을 했었는데 다가오는 설 연휴에 집사람이 무진장 기대하고 있다. 나야 뭐 운전한다고 볼 일도 없겠지만.
또한 필기 입력을 지원한다.
5년 전 PDA 에서 필기 입력의 수준과는 다르게 적절한 인식률을 보여 준다.
쥐똥만한 쿼티 키보드로 입력하다가 슥슥 쓰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네 번째로 악세서리가 아이폰의 그것에 비해 적절한 갯수가 왔다.
차량용 시거잭 충전 케이블, 24핀-miniUSB converter, 크래들, USB-miniUSB 케이블, 배터리 2개 (그렇다 이건 배터리를 바꿔 끼울 수 있는 것이다), SD 카드, DMB 안테나 (이건 당연한가?)
차량용 시거잭 충전 케이블은 솔직히 이걸 디폴트로 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제 아무리 차가 막혀도 배터리가 닳을 걱정 안 해도 된다
다섯 번째로 Linux/Java 베이스의 열린 가능성을 높게 사고 싶다.
지금도 Linux 를 데스크탑 운영체제로 쓰고 있고 Java 를 주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쓰고 있으니 안드로이드에 자연스럽게 더 마음이 향한다.
마지막으로 구글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성에 있다.
오늘 공표한 buzz, 구글 맵, 고글, 스카이뷰, 지톡 등등 기술 중심의 앱들은 순간적인 감탄과 홀림을 불러오지는 못할지라도 일상에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구글 빠돌이가 되어버린 느낌인데, 뭐, 모토로이 3일째 사용 소감은 이렇다는 거다. 이미 아이폰 산 사람 - 집사람을 포함해서 - 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Linux/Java 프로그래머인 나에게는 안드로이드폰이 가진 장점이 이렇게 보인다는 거고, 내가 아닌 당신들이 아이폰에 만족하면 그냥 계속 만족하라 이다.
지름 계열에서 유명한 격언도 있지 않는가.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러고 보니 이전 폰도 모토로라였는데, 2년 약정 채우면 10년째 모토로라 쓰겠구만.

Posted by eoh

2010/02/11 01:40 2010/02/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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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미투데이글

  • 세계를 모두 적으로 돌린다 해도 신경쓰지않아 센본 놋코가 웃고 있다면. 그걸로 나는 만족이야. 세계가 끝난다 해도 아무상관없어 센본 놋코가 빌어먹을 그 여자가 나를 보고 노래하고있어. 그걸로 나는 만족이야. 그것만으로 나는 꿈속 세상.(eohmusic No problem ED of ラヂオの時間 (Welcome back Mr. McDonald)) 2010-01-01 00:21:06
  •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함께 느긋한 휴일 저녁(eohmusic 차이코프스키가 뭐 어때서 나는 좋기만 하다) 2010-01-02 21:20:47
  • 뻑하면 update 가 뜨는 tzdata 가 눈꼴시어서 너 대체 뭘 그렇게 자주 업데이트하냐 라고 물어봤더니… 오늘은 방글라데시 타임존에 대해 수정이 있다고 한다. 네 알아서 잘 부탁드립니다요, 굽신 굽신. 그렇군요 어른의 사정이 있었군요.(아흑 tzdata 매니지 하는 얘들도 짜증 이빠이일듯. 어디 듣보잡 놈들이 맨날 서버타임 한다, 안한다 시끄럽게 하는데 이걸 밟을 수도 없고...) 2010-01-04 10:59:26
  • 구스 다들 나자빠진 문제에 인생을 걸어서 성공한 와일즈는 정말 행복했을까요? 왠지 인생을 걸었다는 자체가 불행했을 것 같네요.
    수학을 몰라도 감동받을 수 있는 이야기. 담담하고 재밌게 일궈낸 이야기가 실화라서 더 흥미롭다. by 구스 에 남긴 글 2010-01-05 00:27:58
  • 추측과 찍기를 통한 해결책 탐색을 시도하면 실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더군요 가 아니라 확실한듯, 나는 그런 소리에 초연할 수 있는지 반성한다.(뭐 근데 삽질계에 막 찍는 말 많은 인간들이 하나 둘이라야 말이지. 그런 인간들이 오히려 인정받는 더러운 세상. ㅋㄷㅋㄷ) 2010-01-05 10:19:39
  • 오늘 아침 버스 뒤통수에 붙은 전광판에서 탈모인의 애환에 대해 드디어 국가와 사회가 나서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 “감당할수 없는 빛으로 고통받고 계십니까? - 1566-5500”(이건 탈모인을 두번 죽이는 허헉. 신용회복위원회 고객센터번호 ㅎㅎ) 2010-01-05 10:24:21
  • 성실 납세를 해온 판도라 주식회사의 경영권이 위태롭다. 분식 회계와 총회꾼들을 앞세운 하늘인간들의 침략에 맞서 그들은 과연 회계의 정도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2010년 초 기대 블록 버스터 - 회계 행성 판도라(얘들아 글을 쓸 때는 " 퇴 고 " 라는 걸 한번 해야 된단다.) 2010-01-05 11:41:12
  • 우월한 구글폰에 대한 찬양 기사를 읽다 보니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뭐 기분 탓이겠지(ㅋㄷㅋㄷ) 2010-01-06 16:30:36
  • 더럽게 큰 파일을 더럽게 느린 속도로 더럽게 오래 받았는데도 깔끔하게 왔을 때 나는 TCP/IP 스택 구현에 대해 감사한다.(무선랜 접속이기까지!@#$% 그 인간들이 내게 치사받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고.) 2010-01-08 01:42:32
  • 레니 리펜슈탈 (Leni Riefenstahl) 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그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은 사회가 부럽다.(왜 이래요? 집에 다들 말당선생 싸인된 증정본 하나씩은 있잖아요. 그정도 아니면 싸인 아니잖아요, 그냥 책 뒤에 이름 써 놓은 거지.) 2010-01-08 11:28:04
  • 소니 '대시'. 무선랜도 있고, 앱(무려 1,500개!) 도 있고… 근데 전화 기능없다. 게임 끝. 아흑 소니.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말이야, 당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보고 일하도록.(이거 뭐 지금 아이폰이랑 안드로이드랑 노는데 왜 깡통 단말이 코를 디미는 건지. 이래놓고도 명가 부활 어쩌구 할꺼임? 님아 싸울래염?) 2010-01-08 13:17:48
  • [기자수첩]‘앱스토어 드림’에 개발사는 울상. 한 마디로 회사일에 인생을 저당잡히지 않고 지 살길 찾는 배신자들은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고매한 인격이 부착된 기자님의 교양있는 어투로 풀어쓴 글(기자들이 ‘고용자 중심 기사 작성 드림’의 허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다.) 2010-01-08 19:39:05
  • 기업 인사담당자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8%가 ‘면접을 진행하면서 거짓말을 해봤다’고 답했으며 많이 한 거짓말 중 두번째가, '평가가 좋으면 그에 합당하는 보상이 있을 거예요’(23.3%) 라는 건 인사담당자 자신의 자조적인 씁쓸함이 묻어나는듯(원래 인생은 다 그런 거임. 뭐 억울하면 니가 고용하시든가.) 2010-01-11 12:44:50
  • 집단의 결정은 개인의 그것과 같지않다. 그것이 다수의 중지, 중우의 맹목, 집단 지성 혹은 망탈리테 그 무엇으로 불리우든 집단 속의 개인은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집단의 영향 아래에 종속된다.(좋게 말해 사회적인 동물. 나쁘게 말해 ㅂㅅ.) 2010-01-19 14:33:51
  • 봉건주의를 고착시킨 반동적 사상가 공자에 대한 이런 대우는 올치안타.(중화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의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다 잡아다가 탱크로 밀어버릴 것을 촉구한다.) 2010-01-19 18:26:36
  • '富의 상징' 적금 부어서라도 산다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불쌍. 아마 밖에선 작년까지 한국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겼을 듯.(댓글 다들 쩌는데 그중 "언론을 기업자본으로부터 해방시킬 좋은 방법 없겠니" 라는 글이 참으로 와 닿네.) 2010-01-20 11:31:37
  • 44글자, 12초, 20초. 나는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있다.(촌철살인) 2010-01-20 20:53:56
  • 지친 직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9가지 방법. 근데 이런 이야기는, 불황일 때는 직원들에게 돈을 적게 들여도 줄 수 있는 재미요소를 주어야 한다 라고 끝나고, 호황일 때는 돈만 주면 역효과가 나니 돈을 작게 주고 흥미를 느낄만한 재미요소를 주어야 한다 라고 끝난다.(결국 불황이든 호황이든 직원들에게 돈을 많이 주지 말라라는 것이 이야기의 요체. 그래야 경영자들이 좋아라 하며 정기 구독을 지시할 테니까. 뭐 카이사르가 말하길 인간은 원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라고 했지.) 2010-01-22 12:42:27
  • 검찰이 문제다 란 제목의 기사를 보다가, 기사 끝의 특집화보가 걸작이다. 털 뽑은 닭 한마리 던져주니 자못 엄숙한 얼굴을 하고 개떼처럼 달려드는구나. 그 털가죽이 아깝다. 하기사 축생에게 무얼 더 바랄 소냐.(딴 기사에는 딴 화보가 붙는 걸로 봐선 센스가 발휘된듯.) 2010-01-22 14:53:47
  • 모토로이 예약받는다는데 어머나 ㅆㅂ. 기본요금이 4.5만부터 시작이라니.(지난달 요금 만원도 안됬을텐데. 스크 ㅅㅂㄹㅁ 싸우자. 내가 김성근이 왜 이유없이 싫다 했더니.) 2010-01-26 14:14:54
  • 신애는 식모살이 하는 언니(세경)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지만 언니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했죠.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운명적인 굴레가 씌워지는 게 참 슬퍼요. - 강제된 억압과 굴레는 이미 사라지고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다 믿었는데 그 자리는 이미 물질주의가 차지했구나.(봉건주의, 전제주의는 싸울 대상이 눈에 보이는 남이었지만 물질주의는 이미 내 마음속에 있다는게 아이러니.) 2010-01-27 12:52:17
  • 영수증이 다 있다 고 재차 강조한 후 … 어제 낸 해명대로 이해해주고, 그것으로 정리됐으면 한다 라고 하면 되니까, 나도… 나는 지난주 로또 1등이다. 따라서 상금을 다오. 별로 믿기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이해해주고, 1등 상금을 주는 것으로 정리되었으면 한다.(내놔. 로또 1등. 내놔.) 2010-01-27 16:52:31
  • 콩알이, 쇼안심 어쩌구가 12개월 무료라고 하네. 당신은 가입되었나 확인해 보려는가?(안심? 등심? 그럼 안창살도?) 2010-01-29 10:53:50
  • 네 그렇군요. 그럼 지금 실시간 검색어들이 도미니카 대사 보다 하찮아 보이는 건 방학 때문이겠네요, 이 글의 댓글에서. fupfin 님 좀 짱인 듯.(친구신청 할까?) 2010-01-29 12:55:51
  • 아이패드가 초 절정 대박쳐서 아마존 킨들 DX2 가격이 폭락하길 비나이다. 첨단 기술 도입하여 10시간 사용 왠말이냐. 전지 전능하다는 누구도 뭘 할려면 일주일은 걸렸단다.(LCD로 책 읽는다는 당신! 니가 읽는다는 그 책이 설마 컬러 잡진 아니겠지. by 드라이클리닝) 2010-01-29 13:06:45

이 글은 eoh님의 2010년 1월 1일에서 2010년 1월 29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eoh

2010/02/01 14:38 2010/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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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넣어 때려 맞추기

누군가 a t + b sin( c t ) = d 의 해를 어떻게 구할까 라고 질문을 올렸다.
http://kldp.org/node/112110

허리도 아프고 퇴근시간도 거의 다 되었고 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at + bsin(ct) = d
bsin(ct) = d - at
sin(ct) = (d - at) / b
Therefore, |(d-at)/ b| <= 1
-1 <= (d - at)/b <= 1
if b>0
-b <= d - at <= b
-b + d <= at <= b + d
if a>0
(-b + d)/a <= t <= (b + d)/a

여기서 f(t) = at + bsin(ct) -d 라고 하고
N 개로 잘라내서 f(t) 의 부호가 바뀌는 걸 확인한다면,
전체 길이가 (b + d)/a - (-b + d)/a = 2b /a
따라서 단위 t 의 길이는 ( 2b / a )/N

Java 로 만든 코드
몇몇 결과
(a, b, c, d) = (1, 1, 1, 1) 이고 N 이 10 이라면

a 1.000000 b 1.000000 c 1.000000 d 1.000000
 F(0.000000)= -1.000000
 F(0.200000)= -0.601331
 F(0.400000)= -0.210582
 F(0.600000)= 0.164642
 F(0.800000)= 0.517356
 F(1.000000)= 0.841471
 F(1.200000)= 1.132039
 F(1.400000)= 1.385450
 F(1.600000)= 1.599574
 F(1.800000)= 1.773848
 F(2.000000)= 1.909297

따라서 대충 0.4 ~ 0.6 사이에 있을 듯.

좀 더 정확히 하기 위해 N 을 100 으로 했더니
... 생략
 F(0.480000)= -0.058221
 F(0.500000)= -0.020574
 F(0.520000)= 0.016880
 F(0.540000)= 0.054136
... 생략

고로 대충 0.5xx 인 것 처럼 보인다.

하나 더,
(a, b, c, d) = (1, 2, 3, 4) 이고 N 이 20 이라면
a 1.000000 b 2.000000 c 3.000000 d 4.000000
 F(2.000000)= -2.558831
 F(2.200000)= -1.176917
 F(2.400000)= -0.012664
 F(2.600000)= 0.597087
 F(2.800000)= 0.509198
 F(3.000000)= -0.175763
 F(3.200000)= -1.148654
 F(3.400000)= -1.999749
 F(3.600000)= -2.361872
 F(3.800000)= -2.038657
 F(4.000000)= -1.073146
 F(4.200000)= 0.267246
 F(4.400000)= 1.584147
 F(4.600000)= 2.487391
 F(4.800000)= 2.731316
 F(5.000000)= 2.300576
 F(5.200000)= 1.415507
 F(5.400000)= 0.455156
 F(5.600000)= -0.175134
 F(5.800000)= -0.185319
 F(6.000000)= 0.498026

이건 대충 2.4~2.5 와 2.8 ~ 3.0, 그리고 4.0 ~ 4.2, 5.4 ~ 5.6, 5.8 ~ 6.0 사이에 있겠구만.

Posted by eoh

2010/01/26 19:34 2010/01/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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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asthenia ver 0.1 Release

Neurasthenia version 0.1 release 를 했다.

노신의 글 모음집 눌함 의 서문에서 자신이 뜻을 펼치기만 하면 구름과 같이 동조자들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무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깊은 슬픔에 잠겨 의욕을 잃게 된다 란 구절이 있다.
실제 프로젝트를 오픈한지 한달여 지났고 몇몇 지인들에게 넌지시 알려 주었지만, 그럴싸한 동조를 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자연스래 위에 쓴 노신의 경구가 생각났다.

처음 코드를 공개했을 때의 그 두근거림은 한달간의 냉각기를 거치다 보니 좀 수그러들었다. 내가 본디 뭘 어떻게 했니, 이래서 좋니, 이게 더 낫니, 내가 잘 났니 하는 걸 본능적으로 피하다 보니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자기 광고조차 하기 어렵다.
무슨 커뮤니티에 나 여기 있어요, 저요 저요, 이렇게 쓰면 좋지 않아요? 세상에 이런건 처음이에요 라고 얼굴에 철판 깔고 분칠한 낯짝으로 들이대면 좀 알려질 것도 같지만 이것 또한 영 생리에 맞지 않으니, 그냥 차분히 기능이나 추가할까 한다.

최근에 기적의 사과 란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출판사 리뷰에
극적이면서도 신화적인 기무라 씨의 인생담에는 무언가에 미쳐 보고 싶은 사람, 혹은 미쳤다가 도중에 포기해 버린 사람들의 가슴을 유독 뜨겁게 울리는 감동의 메시지가 살아 숨 쉰다.
라는 대목이 있더라.
미쳤다가 도중에 포기해 버리는 건 내 인생에 한번으로 족하다.
노신 선생도 결국 이겨내고 계속 글을 썼고 나는 그에 미치지 못하여 계속 열정을 이어가지 못하리라 생각이 들다가도, 10년을 넘게 지속한 저 포기라고는 모르는 남자의 인생은 나약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 조차 부끄럽게 한다.

Posted by eoh

2010/01/21 23:20 2010/01/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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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back, Mr. McDonald - ラヂオの時間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점점 적응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질서에 순응하게 된다. 나 역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이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잃어버린 꿈과 그래도 남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과만 중요한 사회의 틀에 맞추어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꿈과 희망을 잃고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당신의 이름은 반드시 넣습니다.
우리도 이걸 좋아서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좋은 작품을 만들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 우시지마
맥도널드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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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23:47 2010/01/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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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쇠약 프로젝트

지금까지 내 경험과 지식을 정리하여 네트워크 프레임워크를 하나 만들었다.
Neurasthenia 라고 이름붙이고 LGPL로 공개했다.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는 comet 이란 것이 세상이 바뀌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신경쇠약에 걸려버린 사람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기면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최종 면접관이 내게 물었다. 이직을 하면 무얼 하고 싶냐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기를
내가 지금까지 쌓은 대부분의 지식은 오픈소스에서 얻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여유 자체가 없이 쫓기는 생활을 해 왔는데, 이젠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한 후 내가 받은 지식과 그동안 내게 축적된 경험들을 잘 엮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서 그동안의 이득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라고 했다.

그럭저럭 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여유를 찾으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이직한 부서 자체가 매번 불이 나는 바람에 불끄느라 정신없이 8개월여가 지나갔다.
하지만 그 동안에도 조금씩이나마 Neurasthenia 에 대한 구상과 설계, 코드를 만들어갔다.
이제 해가 바뀌기 전에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 놓는다.
지금까지 구현된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Servlet container 의 기능을 한다. 고로 servlet, jsp 를 만들어 동작시킬 수 있다.
  2. Comet server 역할을 한다. 브라우저상에서 채팅이 가능하다.
  3. 프로토콜에 독립적인 네트워크 서버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HTTP 와 STOMP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늙은이 소리를 덧붙이자면, 소시적엔 이런 소스를 오픈하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란 생각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난 대체 언제쯤 이런 걸 해 볼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몇번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해 볼까 생각할 때 마다 어느정도 모양이 잡히기도 전에 내게 부족한 점이 튀어나와서 이 부분을 보완하고 다시 시작하자란 생각에 에둘러 추진할 생각을 접곤 했다.
어떻게 보면 neurasthenia 도 이런 저런 부족한 점이 무척 많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시작하지않는다면 결코 완성하지 못할것이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자 주사위는 이미 내 손을 떠났고 이제 이 배가 신대륙을 발견할지, 망망대해를 영원히 떠도는 플라잉 더치맨이 될지 아니면 또다시 세이브조차 하지 않고 지워버릴지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neurasthenia 를 운영할지에 달렸다.

참고로 neurasthenia 를 사용한 채팅 서버가 돌고 있다.

Posted by eoh

2010/01/02 03:06 2010/01/0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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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전설

사내 라이브러리를 쓸 일이 있어 문서를 보다 main class 가 아닌 것은 모두 빈즈 란 이름을 붙인 것을 보았다.

삽질계에 빈즈 란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모델 1 (이라 쓰고 JSP 에 다 때려 박는다 라고 읽는다) 방식에서 웹에서의 MVC, 일명 모델 2 방식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라고 기억한다.
모델 2란 이름으로 봐선 일정한 방식을 특징지어 말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JSP는 View 역할만으로 한정하고 Controller 와 Model 역할을 분리한 (혹은 분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 수많은 방법론이 모델 2 라고 자칭했었다. 그중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커스텀 태그 라이브러리, 스트러츠, 웹 매크로, 티, 벨로서티 등등 그야말로 백가쟁명의 시대가 따로 없었다.
이렇게 딱히 이것이다 라고 정의된 것이 없다 보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Beans 란 이름만 붙여서 클래스를 만들고 JSP 에서 호출하면 은근슬쩍 모델 2 입네 하는 것들도 있었고 사람들도 대충 뭉뚱그려 쳐 주는 현상이 있었다.

본디 JavaBeans 스펙은 캡슐화를 지키면서 introspection 을 하지 않고 외부 클래스가 내부 속성에 대한 접근자를 알아내기 위한 규약을 정의하고 있다. 이때만 하더라도 세상은 모두 component 들의 조합으로 이루어 질 줄 알았고 (혹은 기대했고) 이를 위해서는 component 에 대한 조합을 (손으로 할 수는 없으니) 할 Tool 이 component 의 속성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자바 데스크탑 컴포넌트는 글자 그대로 쫄딱 망했고 JavaBeans 스펙도 묻히는 가 싶더니 (약간 생뚱맞게도) 웹에서의 MVC 에서 데이터 구조를 표현하는데 부활하게 되었다 라고 쓰고 싶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첫 문장에서 썼듯 원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게도 데이터 표현 (getter/setter 를 쓴다) 에 비즈니스 로직까지도 얼렁뚱땅 덧붙여진 클래스면 대충 Beans 란 이름을 붙여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솔직히 말하자 당최 Beans 란 postfix 를 왜 붙이는지 모르겠다.
까 놓고 보면 getter/setter 는 있되 JavaBeans 스펙에서 말하는 규약도 따르지 않는다면 굳이 이름에다 Beans 를 붙일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누가 어떤 의도로 시작한 지는 모르지만 대충 이렇게 해 왔으니 따라 한다는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자신의 class 에 Beans 라는 이름이 붙은 클래스들이 있다면 다른 것으로 이름을 바꾸어 보면 좋겠다. 예를 들면 A4Beans, B4Beans 가 있다면 A4Adzuki, B4Adzuki 로 바꾸어 놓고 보자 - Adzuki 는 팥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 그저 Beans 를 클래스를 구분하기 위한 postfix 로 사용한 것이며 만약 PrinterBeans 까지 있었다면 구분자의 효과도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
Beans 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면 최대한 (그 의도대로 쓰는 사람이 드물다 할지라도) 스펙에서 정의된 형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비즈니스 로직과 뒤엉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그냥 Beans 라는 postfix 를 붙이지 말고 절약된 5자를 좀 더 친절한 클래스명으로 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성싶다.

Posted by eoh

2009/12/30 23:15 2009/12/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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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말해질 수 있다. 말해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논리 철학 논고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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